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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요즘, 여름이 특히나 괴로운 이유는 더위도 문제지만 축축하고 눅눅한 공기가 더 고역입니다. 피부는 끈적끈적해지고, 불쾌지수도 높아지며 중요한 건 높은 습도가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것이죠. 이럴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습기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과 습도가 모두 부쩍 높아져 제습기의 소비가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제습기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해가 제습기를 가동 시키면 습도가 낮아져 시원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오늘은 제습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해와 진실 1. 습도만 낮추면 시원해질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여름에 덥고 습한 기후에는 습도만 낮아도 한결 시원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와 달리 동남아시아가 특히 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것은 바로 습도가 높기 때문인데요. 요즘은 우리나라 여름도 동남아시아와 같은 기후를 보이고 있어, 가뜩이나 덥고 짜증나는 날씨에 습도마저 높아 더욱 덥게만 느껴지는 것이죠.

그래서 에어컨보다 전기료 부담이 덜한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구매하여 에어컨과 같은 효과를 보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상대습도가 5% 낮아지면 실내온도가 1℃ 내려간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문제는 제습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습도를 낮춰 시원하고 쾌적하게 지내보려고 제습기를 가동했지만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나와 실내 온도를 높인다니, 무엇이 잘못 된걸까요?


제습기는 에어컨과 동일한 원리로 구동되는 장치입니다. 습하고 더운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며 제습기와 에어컨 안의 액체냉매가 공기의 열을 흡수하여, 공기 온도가 낮아지면 품을 수 있는 습기의 양, 즉 '포화수증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기 중 수증기가 물로 응충되어 떨어지는 것입니다. 겨울철 실내 · 실외 온도차로 인해 유리창에 물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실내 공기는 온도가 떨어지고, 열을 흡수해 덥혀진 액체냉매는 에어컨의 경우 건물 밖에 설치된 실외기로 이동하여 열을 배출하게 됩니다. 상가 밀집 지역을 다니다 보면, 간혹 인도를 향해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경우가 있는데, 이때 뜨거운 바람이 나와 불쾌한 경험이 한번쯤 있죠?

마찬가지로 제습기는 실외기를 안쪽에 품고 있어, 실내에 다시 그 열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제습기 제조사들은 배출되는 열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해와 진실 2. 에어컨보다 전기료가 싸다?

제습기의 소비전력이 적다는 것도 오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용 냉장고의 소비전력이 100~200W인데 반해 제습기의 소비전력은 200~300W로 거의 두배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일 면적에 사용하는 에어컨과 소비전력이 비슷한 것이죠. 

그렇다면 매년 여름이면 늘 갑을론박이 펼쳐지는 제습능력은 어떨까요? 제습기는 상대습도가 아주 높은 날 사용하면 단 몇 시간 만에도 응축수가 많이 생기지만, 상대습도가 낮은 날에는 제습은 거의 되지 않고 전력만 소모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제습기가 전력을 덜 쓰고 제습도 항상 잘한다는 것은 옳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이론상 제습기의 소비전력 당 제습능력이 에어컨보다 우수한 것은 사실입니다. 

같은 전기를 소비하더라도 에어컨은 냉방과 제습에 나눠쓰고, 제습기는 온전히 제습에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습기 사용 시 내부에서 교환기가 동작하는 동안만 소비전력이 높은 만큼 항상 가정용 냉장고 보다 높은 소비전력을 유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럼 제습기는 필요할까요?

지금까지 내용만 살펴보면 굳이 비싼돈 들여가며 제습기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럼 제습기는 쓸모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제습기를 구매하여 잘 활용하고 있다는 사용후기도 많으며, 사람이 살지 않은 습기가 많은 창고나 겨울에도 습한 지하, 반지하 혹은 장마 기간동안 옷방에 제습기를 잠깐 잠깐 돌려주면 제 값은 톡톡히 합니다. 

이동을 하며 제습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제습기의 큰 장점이며, 옷 방에서 제습을 할 경우 옷방을 닫아 두면 집안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 빨래가 덜 말라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게 싫다면 제습기가 제격입니다. 빨래를 말리기 위해 에어컨을 트는 곳도 있지만, 온도가 함께 내려가기 때문에 빨래가 오히려 잘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창문을 열자니 습도가 금방 높아져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럴 때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제습기를 돌려주면 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필수 구매 아이템이 되어버린 건조기를 사용하신다면 단지 빨래 건조를 위해 제습기를 구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제습기 구매 가이드, 이것만 알아도 호갱 탈출?!


제습기를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구매전 관련 정보를 숙지하고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용량, 소음, 소비전력 꼼꼼히 따져야


① 소음 :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먼저 구매 전 각사의 소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제습기와 관련한 불만 중 가장 많은 것이 소음이기 때문입니다. 컴프레셔가 작동하면 기계음이 커지는데 제품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략 30dB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정도 소음은 속삭이는 소리, 도서관의 일반 소음, 프로젝터 팬 소음과 볼륨이 비슷해 민감하지 않은 이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겠지만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제습기 근처에서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불편을 방지하려면 구매 전 반드시 매장에서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사람마다 소음 체감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② 소비전력 : 등급별 꼼꼼히 따져야


제습기를 포함한 전기제품들은 연간에너지비용을 표시하는데,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구분하고 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인데 1등급은 5등급 대비 30~40% 정도 전기가 절약됩니다. 전기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월간소비전력량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그러나 이는 용량 대비 등급일 뿐 절대 등급이 아닙니다. 같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이더라도 제습효율 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제습효율(L/kWh)이란 1시간에 사용되는 소비전력으로 얼마만큼의 제습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제습효율의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전력 대비 제습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③ 용량 : 면적에 따라 현명하게 선택해야


사용할 공간의 면적에 적합한 제품 선택이 경제적입니다. 방 2~3개가 있는 공간에는 10~14L 용량의 제품을, 4개 이상의 방이 있는 공간에는 15L 제품을 추천합니다. 전문가들은 66m2(20평)까지의 규모에는 12L, 66~99m2(20평~30평) 규모에는 15L 제품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물통의 용량과 2배 이상 차이 나 습한 날씨에는 하루에 두세 번씩 물을 비워야 합니다. 제습량만 표기하다 보니 제습량과 물통 용량을 혼동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가스 충전 비용 발생도 고려해야


보통 에어컨의 경우 가스 충전이 필요함을 누구나 알지만, 제습기도 가스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제습기 컴프레서 냉매는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밀봉돼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어 가스가 샜을 때 가스 충전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15kg 내외의 제습기 가스 충전 비용은 5만5,000원 선으로 이사를 하거나 활용 공간을 바꾸기 위해 제습기를 들다가 떨어뜨렸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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